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 화려한 성찬, 과연 그 맛은?

효준선생 2009. 6. 10. 01:55

영화보고 온지 정확하게 1시간되었습니다. 아직도 머리속에서 웅웅거리는 기계음...멍합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에서도 액션 애스에프 영화는 누구나에게 환영을 받죠. 특히 남들 보다 먼저 볼 수 있다는 자기만족은 대단한 동기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안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분되는 거죠. 2주전 터미네이터가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더니만 뒤를 이어 트랜스포머가 등장했습니다. 아니 등장할 예정입니다.

 

전 트랜스포머 1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중국에 있을때 개봉을 했는데 제목이 變形金剛(변형 킹콩)이라고 아무리 좋게 봐줄래도 시시한 로보트 싸움영화로 느껴지길래 한국가서 비디오로 보자고 했건만 그것도 흐지부지...

 

그러니 2편 초반부에 등장한 다짜고짜 로봇간의 싸움에서 도대체 저놈들은 왜 싸우는 거며 누가 좋은 놈, 누가 나쁜 놈인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그것외에 도입부를 상해라고 하고 카메라를 들이미는데 "帝國進出口"라는 간판말고 거기가 중국인줄 알만한게 별로 없더군요. 상해의 절반이 독가스에 오염된 설정은 또한번 중국을 돌게 하지나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영화이야기를 좀더 하죠. 에스에프 영화의 특징중 하나가 줄거리는 신통한게 없다는 겁니다. 거기에 주인공의 액션 히어로로 일당백을 능가하죠. 트랜스포머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의의 로봇과 악의 로봇의 싸움, 그리고 그사이에 낀 우리의 주인공과 미국군인들...그외엔 없습니다.

 

로봇이 주인공인지라 인간애를 말하고는 싶지만 의인화 뭐 이런 것으로 논하기에는 너무 진부하죠.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 이상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결투신과 불쑥 불쑥 등장한 기상천외한 모습의 로봇들의 군상들은 정말 눈요기하나 만큼은 지금까지 영화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네요.

 

마더가 한국의 여러곳을 스크린에 담았다고 내세우던데 트랜스포머에는 이집트가 대표적입니다. 피라미드가 무참하게 부서지는 장면이 나오던데 예전에 우리가 국회의사당이 열리고 거기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나올 것이라고 하던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이영화 잘 보면 군데군데 어디선가 본 듯한 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샘의 집에 나타난 작은 로봇은 그렘린에 나온 모과이를 연상케하고 샘이 잡혀 닥터에게 수색을 당하며 입과 코로 촉수를 넣다 빼는 장면도 최근에 본 한 장면입니다. 그외에도 터미네이터3, 미이라, 박물관이 살아있다2등등과도 겹칩니다. 왜 그랬을까요?

CG만으로도 전인미답의 기술력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소재거리에서는 한계를 느낀 것일까요?  3탄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들을 하지만 2탄을 능가할 만한 CG말고 스토리텔링과 철학을 좀 더 담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용산 CGV에서는 레드카펫 행사와 시사회가 동시에 열려 많은 팬들이 몰렸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순탄치 못했습니다. 저도 목이 빠져라 배우얼굴 한 번 볼까하다가 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오늘 영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샘일병의 옵티머스 프라임 대장 구하기" 이정도면 좋겠네요. 정식 개봉되면 꼭 극장에서 보세요. 만든 노력이 영화표값은 할 듯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