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 장쯔이가 소지섭을 차버렸으니 흥행이 되겠나
범빙빙의 외모앞에 굴욕적인 장쯔이의 모습
장쯔이의 친구로 나온 대만 대표적인 히로인 임심여-오른쪽
가운데 파란 옷 서있는 여자, 장쯔이의 엄마역으로 나온 왕희는 국민 엄마로 유명한 중국배우
소간지 소지섭은 이 영화에서 간신히 본전치기했을 뿐이다.
역시 한국남자와 중국여자는 맺어지기 힘들어...
극강의 범빙빙의 외모..할말이 없다...
신주쿠 사건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본 중국어권 영화다. 이름하여 소피의 연애매뉴얼, 주인공은 분명 장쯔이인데 한국의 소간지 소지섭이 전면에 내세워졌다. 소지섭의 중화권에서의 지명도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거의 전부이지만 나름 개성있는 마스크와 과묵해보이는 남성성이 많은 여성뿐 아니라 나에게도 상당한 호감을 준 배우다.
문제는 예상외로 소지섭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어떤 연기력이라든지 비중이 마뜩치 않다는데 있다. 예전 남자셋, 여자셋이라는 시트콤이후 거의 처음 보여준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연기지만 꿔다논 보리자루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를 제외한 모든 배우가 중국이니만큼...그래서 그 요소를 제외한 다른 것을 파헤쳐볼까 한다.
중국어로 대사치고 이름도 그렇고 하니 소지섭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이 다 중국국적이겠거니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국적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장쯔이야 북경 출신이 본토박이 중국인이지만 범빙빙은 중국, 하윤동은 대만, 임심여도 대만, 장쯔이의 엄마역으로 나온 왕희는 중국등등 중화권이 한데 어울어져 만든 영화다.
국적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하겠지만 난 이런 시스템의 영화를 볼때마다 나중에 북한의 배우와 한국의 배우가 한데 어울려 과연 영화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말도 많이 달라졌고 이데올로기까지 끼어든다면?
특히 임심여가 장쯔이의 친구로 나왔다는 사실은 놀라왔다. 한국으로 치면 김태희나 송혜교, 한예슬급이나 그이상인 유명배우인데 고작 단역에 나오다니...그나저나 장나라의 남친으로 알려진 하윤동은 지금도 잘지내는지...
소피는 만화가다. 맹장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외국국적의 의사 소지섭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하는데 문제는 막뜨는 섹시스타 범빙빙도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내 채인 소피는 소지섭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데...
영화는 마치 만화처럼 챕터별로 소개가 된다. 전개가 빠르긴 한데 마치 월간지에서 다루는 남녀 사랑해법을 스크린에 옮긴 것처럼 내용은 많지만 진부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알았으니 이제 그만하지...라는 생각이 들 무렵 영화속 주인공은 어느새 하윤동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악역의 범빙빙과 하윤동이 남매 사이였다는게 밝혀지면서 다시한번 사각관계는 꼬이게 된다.
과연 소피는 자신의 바람대로 가시 소지섭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하윤동과 잘될 것인가.
소지섭은 이 영화에서 간신힌 본전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가 문제였기 한데...그는 드라마에서 이미 중국어 연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발음도 주어진 대사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이 영화의 부수입은 범빙빙이다. 현재 중화권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만큼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인데...두번째는 이빙빙...그래서 빙빙자매라고 한다.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눈가에 주름이 지기 시작하는 모습인데..참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의 중국영화의 괄시...로맨틱 코메디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썰렁한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본 것도 처음이지만 가끔 중국어도 따라 중얼거려보고 이런 호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