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즈 갓 커맨즈 -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의 그림자를 밟고 자란다
철옹성같은 심지의 남자가 있다. 터프맨의 전형이다.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강한 남자가 되길 바라지만 그래보이지는 않는게 불만이다. 그래도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사랑스러워 죽겠단다.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이탈리아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석재가 가득쌓인 광업소에서 일하는 남자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지만 아들과 동료이자 전기사고로 정신이 좀 나간 콰트로에게 만큼은 정성을 다한다.
그들에게 위협이라면 경제적인 이유로 보육단체에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단체에서 사람이 오면 리노는 마치 자신이 신사나 되는 듯 야성을 버리고 그들을 대한다.
콰트로라는 이름에서(별명으로 보이지만 4차원이라고 불린다.) 알다시피 그는 약간 제 정신이 아니다.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이란 집에 틀어박혀서 포르노비디오속의 여주인공과 그만의 방법으로 혼자만의 밀담을 나누는 것 뿐이다.
아들 크리스티아노가 다니는 학교에 미모의 여학생이 있다. 그런데 크리스티아노는 그 여학생의 유혹에 무관심하다. 대신 그녀와 우연히 조우한 콰트로는 그녀가 포로노 여배우의 강림이라는 환상에 빠져 엄청난 일을 벌인다.
비가 오면서 영화는 대반전을 이야기 한다. 어두운 밤 억수같이 퍼붓는 비는 불안감을 상징한다. 그안에서 네 명의 배우는 치열한 반전을 준비한다. 여학생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이를 아버지의 소행으로 여긴 아들은 모종의 계략을 세운다.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강철같은 아버지와 유약하기만 아들이 엄청난 사고를 중심에 두고 서로 엑스자모양의 심리적 변화를 노래한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있어야 가능했고 그런 부자에게서는 뜨거운 눈물이 결말을 말해준다.
영화의 절반은 바로 이 비오는 날 밤 숲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니 영화 초반은 그들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치중해 다소 루즈한 느낌을 준다. 세상에 저런 아버지가 어디있냐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지만 그렇게 처리한 이유가 라스트 아버지의 눈물을 더욱 짜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잡스럽고 지저분한 복선이나 트릭보다 일관되게 끌고 나가는 결말을 향한 진중한 스톨리 텔링,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영화의 밝고 경쾌하면서도 나무로 치면 잔가지가 많은 느낌과는 또 다르다.
우뚝 뻗은 전나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비교적 롱컷이 많고 숲속장면에서는 핸드헬드로 찍은 장면이 많다. 다소 어두워서 식별이 잘 안되는 점도 있지만 이 영화 장점이 많은 영화다. 아들역을 맡은 알바로 칼카는 많은 여성 영화팬들이 좋아할 만한 마스크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