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 예상가능한 반전,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
영화를 볼때 주인공 한명을 아예 들어내 놓고 내세우길 좋아한다.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거나 최근 가십의 중심에 있는 배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영화 퍼펙트 겟 어웨이는 밀라 요보비치라는 남성(?)미 철철 넘치는 여장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조신한 신부로 등장한다. 뭔가 이상하다. 그녀로서는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일까? 중반이 흐르도록 그녀의 파워는 보이지 않고 점점 멜로 여주인공처럼 행세했다.
그녀의 이름이 맨 앞에 오지만 그녀가 주인공은 아니다. 바로 그녀의 남편인 클리프가 열쇠를 쥔 인물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덩치도 신부보다 작고 두꺼운 안경에 별로 힘도 쓸 것 같아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결혼식을 마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온다. 그곳에서 하이킹을 준비하려는데 마침 그곳에서 신혼부부가 살해당했다는 기사가 떴다. 사람들은 동요하지만 신혼부부는 예정대로 하이킹을 계속하기로 한다. 그곳에서는 무척이나 의심스럼 두 쌍의 커플을 만난다.
서로를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함께 다니면서 경계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관객은 잠시 혼동하게 한다. 의심스럽기는 닉이 가장 의심스럽지만 이 영화 아무래도 그냥 끝날것 같지는 않은데 하는 순간 강력하고도 혼란스런 반전이 광풍처럼 몰아닥친다. 75%의 러닝타임동안 재잘거리며 별다른 사건이 없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총질이 난무하고 칼이 돌아다닌다.
그때부터 조신하기가 조선시대 여염집 처녀같던 밀라 요보비치는 그 파란 눈을 번뜩이며 헐크로 변한다. 왜? 도대체 그들은 왜?
진짜 나쁜 놈은 누구길래...그토록 집요하게 살인을 저지르는가?
멋진 하와이 풍광과 차원이 달라보이는 배우들의 멋진 몸매는 보너스처럼 보이지만 딱 거기까지 처럼 보였다. 나중에 에필로그처럼 범인이 중얼거리는 것과 플래시 백을 활용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고하고 있지만 설득력은 별로 없다.
또 한명의 미치광이가 약먹을 시간이 되었다는 것 뿐이다.
이 영화의 교훈은 그거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낯선 사람은 늘 경계하라...
그런데 한 장면, 핸드폰으로 통신회사 마케팅부서와 통화한 장면에서 김씨 표류기의 한장면이 떠오르고 전체적으로는 10과 매우 흡사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감안하고 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