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인디포럼 2009 관람 소감 그리고 영화 경북 문경으로 시작하는 짧은 주소

효준선생 2009. 6. 5. 02:35

인디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인디포럼 2009에 다녀왔다. 이미 시작한지 꽤 여러날이 지났고 내일이면 폐막인데...며칠전 운 좋게 모 방송사에서 초대권을 받고 시간을 내보다가 오늘(6월 4일) 저녁에 다녀왔다. 단편 영화에는 스펙타클하고 규모로 승부하는 것이 없어 누군가는 졸리고 누군가는 아예 잠을 잘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생뚱함에도 동조해야 하는 그런 작품들이며 사전에 별다른 정보도 구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 본 섹션은 느리게 가자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야말로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인데...5편의 중단편 영화를 감상했다. 그중에서 남의 속도 모르고와 경북 문경으로 시작하는 짧은 주소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경북 문경, 은 올해 전주 국제영화제 단편부분 경쟁부분에 올랐던 작품으로 43분짜리 영화다.

 

내용은 스물살 남짓의 은아(윤희진)는 그림을 그린다. 그에게는 홀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할머니, 고모, 그리고 남자친구로 보이는 청년이 있다. 문경으로 와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그림공부를 위해 서울 홍대로 올라가려던 그녀에게 갑자기 할머니의 부음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터미널에서 외지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길을 묻는다. 그리고 보여준 종이에 적혀진 주소는 아버지의 부동산...그녀는 그 남자에게 문경 좋아요..라고 하며 버스에 오른다.

 

영화는 상당히 느리다. 문경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배우들의 사투리...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토속적이었다. 

 

 

 

경북, 문경으로...타이틀 롤 은아역의 윤희진...그녀의 뒤에는 명박퇴진이라는 구호(오른쪽 구석)가 낙서처럼 보인다.

 

 

드넓은 보리밭을 겉는 주인공...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남의 속도 모르고에는 유명배우(?) 노형욱이 나온다. 드라마 육남매와 김선아의 영화 몽정기에도 나온 그, 하지만 그가 주인공은 아니다.

서울 돈암동 근처 산마을에는 여자가 살고 있다. 그녀는 술고래 아버지 주정에 집을 나와 간혹 외박을 하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환영의 인물이 아니다. 그 마을에 세련되어 보이는 좀 이상한 여자가 새로 왔다. 길에서 자꾸 부딪치는 두여자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영화의 줄거리다.  

 

 

 

 

 

 

 

 

<남의 속도 모르고에 나온 노형욱>

 

나머지 영화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일 폐막작인 소년마부는 매우 기대되는 영화다. 4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폐막작인 만큼 별개의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단편영화의 낯섬, 하지만 누군가는 작품의 완성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생각을 하면...그안의 일상도 결국 우리속 누군가의 삶이라고 그냥 여겨주고 싶다.